YAKSAN STORY

운동 후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 모금, 또는 고된 하루의 끝에 찾아오는 맥주 한 잔의 쾌감. 맥주가 주는 시원함과 청량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맥주가 주는 달콤한 휴식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건강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특히 과음한 다음 날, 우리의 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게 된다면 맥주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맥주의 산성 성분, 혈액의 균형을 깨뜨리다

맥주는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탄산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만, 이 탄산은 맥주를 pH 3.5에 달하는 강한 산성으로 만듭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항상 pH 7.4의 약알칼리성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큰 산성도의 차이(pH 3.5와 pH 7.4 사이는 약 1만 배의 차이)를 가진 맥주를 과음하면, 혈액은 이 산성을 중화하기 위해 혈액 내 중탄산이나 인산염 같은 완충 물질을 동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완충 능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완충 한계를 넘어서면, 우리 몸은 혈액의 pH를 맞추기 위해 세포 내부의 물을 혈관으로 끌어당깁니다. 이 과정에서 세포는 탈수 현상을 겪고, 혈관으로 과잉 유입된 물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며, 손발이 붓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음한 다음 날 아침, 극심한 갈증과 함께 푸석푸석해 보이는 모습은 바로 이러한 세포의 탈수 현상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갈증은 신호입니다: 몸이 보내는 위험 경고

맥주를 마신 다음 날 느끼는 갈증은 단순히 목이 마른 상태가 아닙니다. 이는 몸의 균형이 심하게 무너졌다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맥주의 강한 산성 성분을 중화하기 위해 우리 몸의 세포는 물을 내어주게 되고, 이로 인해 세포 탈수가 발생합니다. 이 탈수 현상은 갈증뿐만 아니라 두통, 피로감, 무기력함, 근육 경련 등 다양한 숙취 증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맥주의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소변을 통해 더 많은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맥주를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이미 탈수 상태에 놓여 있는데, 여기에 이뇨 작용까지 더해져 몸은 심각한 수분 부족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과음한 다음 날 느끼는 갈증은 단순히 물을 마시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몸이 위험 상태에 처해있음을 알리는 긴급 경고 메시지인 것입니다.

왜 맥주는 단숨에 들이켤 수 있는데 물은 그럴 수 없을까?

똑같은 양이라도 맥주는 단숨에 마실 수 있지만, 물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흡수 속도의 차이 때문입니다. 물은 위에서 소량씩 십이지장을 거쳐 장으로 보내진 후에야 비로소 장벽에서 흡수됩니다. 반면 맥주에 포함된 알코올은 소량이라도 위벽에서 바로 흡수됩니다. 여기에 탄산가스가 더해지면 흡수 속도는 더욱 빨라집니다. 또한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들어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맥주는 빠르게 위를 비우고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됩니다.

이와 달리 물은 위에서 바로 흡수되지 않고 일정 시간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일정량 이상을 마시면 위가 포만감을 느껴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됩니다.

맥주를 마실 때 최고의 ‘안주’는 바로 물

맥주 애호가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맥주를 마실 때, 물은 최고의 술안주가 될 수 있습니다. 맥주와 함께 알칼리성 미네랄워터를 마시면 맥주로 인해 산성화되는 혈액을 중화하고, 세포 탈수와 혈압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체내 수분을 보충하여 과음 다음 날 찾아오는 갈증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물을 마시는 습관은 맥주 소비 속도를 늦추고, 전체 음주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은 체내에 유익한 미네랄을 공급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맥주를 마실 때 물을 곁들이는 것은 맛과 즐거움은 유지하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